코이노니아
복음과 세상

714361

2017-08-24 12:30:29
한성국
"앞으로 할머니 집에 오지 마라!"



나는 보통 교회를 하루 두 번 오간다. 아침기도회를 위해 5시에 일어나 승용차를 타고 왔다가 8:10 쯤 집에 간다. 아침을 먹고 신문 보고 조금 쉬다가 오전 10시 남짓 집에서 나와 교회에서 지내다가 오후 5:15쯤 퇴근한다. 이 때 집으로 오갈 때는 [남구 1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는데, 교회 가는데 20분, 집으로 오는데 10분쯤 걸린다. <틈새시간>을 좋아하는 나는 자투리 시간을 [태블릿피시(7인치 화면)]로 팡세읽기를 한다.

오늘 아침 차안에서 일어난 일 한 가지....
 
알다시피 마을버스는 사람이 많고 좁고 복잡한 길을 다닌다. 특히 못골시장에서 대연우체국까지 길은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차와 사람들에 막혀서 버스운행이 힘들 때가 많다. 오늘 탄 버스, (운전하는 모양을 보니) 성격이 조금 급하게 보이는 운전기사는 약간 거칠게 버스를 몰았다. 우체국 쯤 가다가 운전기사는 버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들으라는 듯 크게 무슨 말을 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앞에 한 고등학생이 그 좁은 길을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은 채 걸어가고 있는데, 도대체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학생은 이어폰 때문에 뒤에서 오는 버스소리를 듣지 못한 채 차도를 조금 걸쳐서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운전기사와 버스에 있던 몇 사람이 어울려 스마트폰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요즘 아이들은 ... 요즘 젊은이들은.... 심지어 요즘 노인들도 스마트폰 때문에 큰일이다.. 등등”
여기까지는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런데 다음 말이 내 귀에 남았다.
50대 중후반의 한 여성이 한 말이다.
 
“나는 스마트폰을 없애버렸으면 좋겠다. 이번 방학 때 서울에서 손자들이 왔는데, 이놈들이 모두 스마트폰만 하더라. 오랜만에 할머니 집에 왔는데 나하고 얼굴 한 번 마주하지 않고 계속 스마트폰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도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질렀다 <야, 이렇게 지내려면 뭐하러 부산까지 오니? 앞으로 할머니 집에 오지 마라!>”
 
스마트폰! 사람들은 스마트폰은 최고의 소통수단이라며, 스마트폰 때문에 인간의 소통방법이 한결 풍성해졌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사람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는 벽은 아닐까? (물론 요즘 아이들과 할머니들의 대화가 불가능한 것이 꼭 스마트폰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멀리서 오랜 만에 온 손자손녀들이 스마트폰 보느라 코 박고 앉아 있는 모습만 봐야 하는 할머니의 심정은 “참 서글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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