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복음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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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13:08:46
한성국
신앙적으로는 "지구나이가 6000년이라고?"




 
11일 새 정부 인선 마지막 장관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성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절차가 끝났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는 쟁점이 특별했다. 늘 청문회 쟁점의 단골로 등장하던 ‘병역비리,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물표절, 음주운전, 부동산 편법취득’ 등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1) 뉴라이트 역사관과 2) 창조과학이었다.
 
1) 뉴라이트 역사관...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등 뉴라이트 이론에 동의하는 사람이 과연 이 정부의 장관으로 가능한가? 청문회에서 그는 이런저런 논리 아닌 변명하면서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다가 요즘 한국 상층부에 있는 자들이 즐겨 펼치는 논리가 등장한다. 이른바 <바보논리>다. “나는 이공계학자라서 그게 그런 것인 줄 몰랐다.” 그러자 이공계 지식인들이 반발한다. “이공계 학자들인 우리를 모욕하지 말라. 우리가 그리 무식한 자들인가!”  박근헤-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자주 등장했던 메뉴, “나는 바보입니다”가 다시 등장한다.
 
2) <창조과학>... 이 일이 청문회 쟁점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기이하다. 그들은 성경의 모든 기록을 (자연)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며, 성경의 사건을 자연과학을 따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다보니 지금 과학계에서 받아들이는 수많은 과학적 사실과 대립한다.
 “어떻게 저렇게 주장할 수 있을까?” - 그들은 그것을 성경에 대한 경외심, 신앙의 표현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기이하게 보인다. (여기서 나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을 말하려하지 않는다. 창조과학과 함께 도킨스류의 극단적 진화론 또한 많은 문제와 한계가 있다. 특히 자연과학적 환원론은 큰 문제다)
 
3) 그런 가운데 1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색적인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
 
“(후보자는)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느냐?”
박 후보자는 지구의 나이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의 질문에
“창조신앙을 믿는 입장에서는 교회에서는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이 “창조과학자들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6000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의하시나”라고 묻자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9111550011&code=910100#csidx25ff1ecc8c9b4afb7b23d259464a945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는 주장은 창세기에서 하나님의 창조에서 <날>을 하루씩 계산하고, 성경의 족보를 나름 계산하여 창조과학계가 내린 결론이다. 지구의 지층분석은 그만두고, 인간의 역사를 분석하기만 해도 그런 주장이 터무니없는데도 그들을 그렇게 주장한다. (물론, 창조과학에서도 이렇게까지 주장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참고로 다음 글도 보라. )
“아일랜드 교회의 제임스 어셔 대주교가 1650년에 성서의 기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물을 신중하게 검토해서 <구약성서 연대기>라는 두꺼운 책을 발간했던 것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역사학자들과 저술가들은 지구가 기원전 40041023일 정오 창조되었다는 그의 주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어셔의 주장이 과학적인 것이라는 미신과도 같은 믿음은 19세기까지도 이어졌고, 많은 책에서 썼다”(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2003:87)
 
4) 그런데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대답이다. “나는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그것을 신앙적으로 믿고 있으며, 교회에서도 신앙적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도대체 이 무슨 말인가? 신앙적으로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고 믿고 있다니? 6000년이 아니면 아니지, 신앙적으로 믿다니? 여기서 말하는 신앙은 무엇인가? 왜 하나님 창조신앙을 가진 사람은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하는가? 누가 그렇게 말하는가? 누가 그런 신앙을 가쟈여 한다고 말하는가?

나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사람으로> 지구나이가 6000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보면 – 특히 그 주장을 위해 그들이 이런 저런 성경구절을 인용하는 것을 보면 – 한심하다 못해 측은한 마음이 든다. 왜 성경을 저렇게 읽는가? 성경이 무슨 자연과학 책인가?

지구나이가 6000년이라는 주장은 신앙과 아무 관계없다. 그것은 “믿어야할 것”이 아니라, 성경문자주의에 빠진 사람들의 우둔이다.

5) 그리고 청와대의 태도!  그 사이 대통령은 뉴라이트역사관을 거부한다고 분명히 했는데, 막상 이런 사람을 장관에 임명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청와대는 박성진의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가 불거지자 <생활보수>란 말로 감쌌다. (난 아직도 생활보수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사실 그 말을 한 청와대도 그 뜻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자 이 해명 또한 우스개가 되었다. 청문회장에서 자유한국당 특히 최연혜 의원은 "생활보수가 아니라 '출세지향형진보'"라고 박 후보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845560#csidxf5ba318f1532552a8f2ab648ec47c02
 
 제발 말을 조금 신중하게 쓰자 "생활"이란 이 아름다운 말이 이렇게 조롱받다니!

6)  마지막 하나!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창조과학과 뉴라이트> 이 둘은 참 자연스런 조합이다. 그래서 창조과학회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장하서 자연스럽게 살아왔다. 그런 그가 갑자기 이 둘을 모두 부인한다.  때로는 에둘러, 때로는 얼버무리면서....
 사실, 예전 보수주의자들은 그래도 고지식하게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면서, 그에 따른 불이익도 감당했다. 그런데 박성진 후보자를 보면서 오늘의 보수주의자들은 예전의 보수주의자들과 달리 최소한 그런 결기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일이라도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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