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열린 게시판

1379691

2018-04-23 21:54:43
김미선
왜 그랬을까?
토요일 새벽에 아단이와 함께 서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차시간이 빨라서 부산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제가 택시를 탄 시간은 5시 17분입니다.
빈 택시가 안 와서 초조하게 시계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택시가 부산역을 향해 큰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차가 막혔습니다.
기사님이 "뭐지? 아...사고났네" 하실 때까지 모르고 있다고 그제사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정면에 산타페가 앞부분이 반파된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남자 2명이 서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님이 " 아...오토바이 사고네...아...안 좋겠는데..." 하고 말끝을 흐리셨습니다...
옆에서 아단이는 "왜 응급처치를 안 하고 있지? 요즘에 학교에서 다 배우는데?" 하고 말했습니다.
순간 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단이에게는 고개를 숙이라고 말을 했지만
저는 저도 모르게 제일 가까운 위치에서 사고현장을 봐버렸습니다...
한 사람은 하늘을 보고 쭉 뻗어 누워있었습니다. 머리 주변에는 피가..
그리고 저 멀리 다른 사람은 반팔 티셔츠가 위로 올라가서 앙상한 맨 등을 내 놓고 구부린 채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마음이...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 계속 기사가 뜨기를 검색했습니다. 9시가 넘어서 부산일보에 오토바이 사고가
보도되었습니다. 사고 난 시각이 5시 17분이었습니다. 저는 사고 난 직후에 도로에 진입했고
그래서 구급차가 오기도 전에 사고 현장을 본 것 입니다. 아마 서서 전화를 한 두 사람은 산타페의
운전자와 동승자였을 것 같습니다.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계속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왜 이 쌀쌀한 날 새벽에 반 팔을 입고 면허도 없고 번호판도 안 달고 있는 오토바이를 역주행으로
달려서 자동차와 충돌하게 되고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저렇게 쉽게 내어버렸을까...
왜 그런 행동을 했는 지 그 선택과 삶이 안타깝다는 생각 뿐입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제 19살입니다.
헬멧이라고 썼다면,
쌀쌀한 데 옷이라도 좀 따뜻하게 챙겨 입었다면,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걱정하는 부모님이 있고 그 마음을 알았다면...
이른 새벽에 춥고 고통스럽게 죽어가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저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이 사건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댓글 내용은 차마 입에 담아 옮길 수가 없습니다.
모르는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 19살 밖에 되지 않는 젊은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 길을 방황하는 데 이 사회의 책임은 없을까요?
한동안 그 길을 지나칠 때마다 그 아침이 생각나서 괴로울 것 같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6월 책나눔 단테 <신곡) (두번 째) 관리자 2018/05/22
   5월 책나눔 단테 <신곡> 관리자 2018/04/23